[2008년 5월 22일 목요일]
신뢰의 리더십과 미군의 JPAC(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5.22)JPAC 요원들이 이번에는 서울 한강의 밤섬∼당산철교 주변에 나타났다. 그제 고무보트를 탄 수중탐사팀이 수심 8m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및 서울수복 당시 추락한 F-7F 전투기의 조종사 유해를 찾겠다고 한강 바닥을 뒤진 것이다. 58년 전의 흔적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들은 진지했다. 수중음파탐지기(SONAR)와 금속탐지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동원해 30일까지 한강 탐사를 계속할 예정이다.'한강 뒤지는 美軍' 중에서 (동아일보, 2008.5.22)
미군들이 요즘 한강 바닥을 흝고 있습니다.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찾는 작전입니다. TV나 신문을 통해 보셨을 겁니다.'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JPAC)'. 미 태평양사령부에 속해있는 특수부대입니다. 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 걸프전 등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찾는 것을 임무로 하는 부대입니다.그들이 한국을 찾은 겁니다. 목표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추락한 F-7F 전투기 조종사의 유해를 찾는 것입니다. 무려 58년 전에 숨진 전우를 찾아 강 바닥을 헤매고 있는 군인들.그들은 1996년에는 북한지역까지 들어갔었지요. 개마고원에서 22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언론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 JPAC의 모토라고 합니다.조국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 타국의 이름 모를 땅이 아닌 조국의 국립묘지에 자랑스럽게 안장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신뢰의 리더십'입니다.제가 2004년 1월29일 쓴 경제노트 '신뢰, 스타벅스 리더십의 근원'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경제노트 초기의 글입니다.72세의 국군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노구를 이끌고 중국의 한국대사관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될 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시 보아도 울분이 치미는 내용입니다.그 글에는 기업 이야기도 나옵니다. 1990년대 중반의 스타벅스. 텍사스에 있는 스타벅스 점포에 강도가 들어 점포 관리자가 사망하자, 하워드 슐츠 회장은 그 즉시 전세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머무르면서 가족들과 종업원을 만나 상담하고 죽은 직원의 가족을 위해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관리자를 기념하기 위해 사건이 일어난 점포를 기증했으며, 그 점포의 수익을 가족의 부양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헌납했습니다. 역시 '신뢰의 리더십'입니다.지금 한강 바닥을 탐사하고 있는 JPAC. 이들이 전우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계속된 홍수와 강바닥 준설작업 때문에 가능성은 많지 않아보입니다.하지만 그들은 이미 전우의 유해를 찾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는 모토를 되새기며 한강에 잠수해 들어갈 때, 그 전사한 조종사는 이미 이역만리 타향에서 벗어나 고국의 국립묘지로 돌아가 안식을 찾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묵묵히 전우의 유해를 찾는 JPAC의 모습을 보며 다른 미군들도 '신뢰'를 느꼈을 겁니다.'신뢰의 리더십'은 중요합니다. 국가도 기업도 그렇습니다. 그런 국가와 기업에 국민과 직원들은 기꺼이 애국심과 애사심을 표현합니다.
- 내가 속한 조직은 신뢰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가? 를 자문하게 만드는 글 이었습니다... -.- ;;